환각과 우연을 넘어서
세계의 훌륭한 종교들은 모두 교의를 제정하고 퍼트린 계시자들의 강력한 내적 체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서양의 정신의학자들은 합리적인 의학적 설명이나 검증도 없이 이런 체험들을 심각한 정신질환의 징후라고 판단한다. 십자가의 성 요한에게는 유전적 퇴행,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에게는 히스테리 정신이상, 마호메트에게는 간질이라는 병명을 선고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신비 체험들은 내적 탐구를 통해 신성한 차원에 도달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수십 세기에 걸쳐 그 진실성을 인정받아왔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근대 이후의 서양 산업문명을 제외한 역사상의 모든 문명과 문화권에서는 이런 체험들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왔다. 이제 우리는 시야를 확장해서 인류의 귀한 유산인 다양한 의식변성 기법들(종교적 수행법, 주술 의식, 환각요법, 최면, 체험적 심리요법 등)을 의식 연구의 도구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